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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이기 때문에 크름반도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정례 화상 연설에서 이렇게 밝힌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인 전쟁은 크름반도를 점령하면서 시작됐다는 점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름반도 탈환 의지를 강조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점령중인 크름반도 서부 해안의 노보페도리프카 인근 사키 공군 기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시점에서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크름반도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로 바꿔놨다. 크름반도 내 대규모 탄압, 환경문제, 경제적 절망과 더불어 전쟁을 가져왔다"며 "러시아가 점령한 이상 흑해 지역은 더이상 안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군사기지로 사용하는 한 지중해 연안의 많은 나라들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평화는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체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전쟁은 크름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름반도 해방과 함께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크름족·타타르족 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임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에서 민족 문화와 열망이 형성된 민족들의 본고장"이라며 "그러므로 우리는 토착민들에게 고향을 돌려주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럴(크름반도를 수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품에 크름반도가 돌아갈 것을 안다"며 "이 작업에 도움을 주는 모든 우리 파트너들과 국제기구의 협력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